윤 대통령, 8~11일 방미…“북·러 군사협력 규탄 메시지 발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0~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나토 정상회의 참여국들과 함께 북·러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그에 앞서 오는 8~9일 윤 대통령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위치한 하와이 호놀룰루를 방문합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나토 일정과 호놀룰루 방문을 아우르는 핵심 콘셉트는 글로벌 공조를 통한 우리나라 안보의 강화”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순방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합니다.
나토 정상회의의 의미와 한국의 역할
한국은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으로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받았습니다.
올해는 나토 창설 75주년으로, 1949년 나토가 출범한 워싱턴에서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워싱턴에서 5개국 이상의 나토 회원국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열고 양자 간 현안과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김 차장은 현재까지 확정된 양자 회담 상대국은 체코와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이며,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IP4 정상들의 회동과 나토 동맹국 회의
오는 11일에는 IP4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이 별도로 회동할 예정입니다.
이어 32개 나토 동맹국과 IP4 국가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참석하는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간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정상회의 참여국들은 공동으로 북·러 군사 협력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낼 예정입니다.
김 차장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나토 동맹국들과 IP4 파트너들 간의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안보와 나토 퍼블릭 포럼
김 차장은 “나토 회원국과 IP4 국가는 대서양과 인·태 지역이 공동으로 마주한 도전에 맞서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할 것”이라며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자유·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나토가 유럽·미국의 5개 싱크탱크와 공동 주최하는 공공외교 행사인 나토 퍼블릭 포럼에도 참석합니다.
윤 대통령은 인·태 세션에 단독 연사로 나서 연설할 예정입니다.
호놀룰루 방문과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워싱턴 방문에 앞서 오는 8~9일에는 미 호놀룰루 방문 일정이 계획돼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8일에는 태평양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할 예정입니다.
고위 관계자는 “미 태평양 국립묘지는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참전 용사와 더불어 6·25전쟁 참전 용사와 가족묘가 안치된 곳으로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는 9일에는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존 아퀼리노 사령관의 군사·안보 브리핑을 받고 사령부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입니다.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인태사령부의 전신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이래 한국 정상이 이곳을 방문하는 것은 29년 만입니다.
인태사령부는 항공모함, 전략핵추진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미군의 주요 전략 자산 전개를 건의·운용합니다.
미국의 한반도 확장 억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고위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의미와 기대
이번 순방의 주된 콘셉트는 한·미, 나토, 인·태를 아우르는 입체적인 한국의 안보 이익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북이 특징적인 협력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일관된 안보 콘셉트를 집중해서 다루도록 순방 계획을 짰다고 고위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 안보 공조를 통해 한국의 안보 이익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나토 동맹국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하와이 방문을 통해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헌화하고, 인태사령부를 방문하여 미군과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정입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안보와 외교적 위치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합니다.